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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기술경영으로 친환경 미래선박에서 수확 가시화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4-20 15: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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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기술경영’의 성과를 수확할까?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미래 선박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런 기조가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선박시장 개척이라는 성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51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준우</a>, 삼성중공업 기술경영으로 친환경 미래선박에서 수확 가시화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LNG(액화천연가스)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회사들이 원유의 해상 저장고로써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LNG추진선이 가장 깔끔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발주의 물꼬는 터졌고 세계 최초로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할 기회는 삼성중공업이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13일 버뮤다 선사로부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2536억 원에 수주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이 선박을 용선으로 발주했다.

글로벌 메이저급의 에너지회사가 삼성중공업의 선박에 신뢰를 보낸 만큼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발주를 고려하는 선주사는 앞으로 삼성중공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공산이 크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형 조선사들은 모두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다. 그러나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만이 글로벌 선급의 설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남 사장의 기술 강화 의지가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6월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설계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남 사장체제에서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S-Fugas’와 스마트선박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 최신 선박 솔루션과 연료 절감장치(ESD)가 대거 탑재된다.

이런 신기술들은 삼성중공업이 선박 건조가격을 3월 기준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평균가격보다 13.8% 비싸게 수주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상 LNG추진선의 프리미엄을 선박 건조가격의 10%로 보는데 기술력을 통해 프리미엄을 더 끌어올린 것이다.

남 사장의 삼성중공업 기술력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국제해사기구는 2030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40% 줄이는 IMO2030 규제를 시행한다. 조선사들은 LNG추진선으로 이 규제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거제조선소에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설비’를 짓고 있다. 남 사장은 착공식을 직접 주관할 만큼 이 설비에 관심을 보였다.

설비가 완공되면 삼성중공업은 독자적으로 LNG 관련기술의 실증설비를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조선사가 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부터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2008년 대비 70%로 늘리는 IMO2050 규제를 시행한다. 이때부터는 조선사들이 LNG추진선으로 대응할 수 없으며 새로운 선박 연료체계가 필요해진다.

남 사장은 LNG추진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을 넘어 무탄소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1월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해운사 MISC, 로이드레지스터, 독일 엔진 제조사 만에너지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 등 3개 회사와 2030년까지 암모니아추진선을 개발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발족하기도 했다. 암모니아추진선은 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다.

2019년 9월에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에서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추진 원유운반선의 설계 기본승인도 받았다. LNG뿐만 아니라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수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 기술 강화를 통해 미래 탈탄소 선박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며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가장 먼저 수주한 것과 같은 성과가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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