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휴젤, 대웅제약 주가가 장 초반 엇갈리고 있다.
국내 보톨리눔톡신(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제조 및 판매가 금지되면서 메디톡스 주가가 하락한 반면 경쟁사인 휴젤과 대웅제약 주가는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41분 기준 메디톡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0.00%(5만7300원) 떨어진 13만3700원에 거래돼 하한가를 달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신의 제조, 판매, 사용을 잠정 중지시키고 품목허가를 취소하는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검찰이 메디톡스와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를 약사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메디톡스가 무허가 원액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원액 및 역가(효과) 정보를 조작해 국가출하승인을 받았다고 판단해 메디톡스와 정 대표를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반면 경쟁사로 꼽히는 휴젤과 대웅제약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휴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8.16%(6만2600원) 오른 40만7400원에, 대웅제약 주가는 13.88%(1만4500원) 상승한 11만9천 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보툴리눔톡신 경쟁사의 허가취소 위기로 휴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경쟁사가 판매금지를 당하면 휴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신 균주 도용과 관련해 메디톡스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6년 11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를 개발하면서 보툴리눔균주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토양에서 발견한 균주를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