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20-04-17 17: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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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놓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윤 사무총장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민주당)가 지금 163석이고 더불어시민당과 합치게 되면 180석인데 지금 의석을 늘리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며 “열린민주당 문제는 지금 논의할 계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그는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당선자들을 안 받겠다. 열린민주당과 통합은 없다’고 얘기를 계속 한 메아리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식언을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 사무총장의 이 발언은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열린민주당의 앞날이 민주당에게 달려있다’고 말한 것에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진로를 놓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움직임에 맞춰 대응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 사무총장은 "(더불어시민당과) 연대는 당연히 하는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나갈지를 보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의원 등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윤 사무총장은 “민의를 거스르는 움직임이 있다면 방치할 수 없다”며 “제3의 교섭단체로 분신술을 친다면 상식을 벗어난 일로 (이를 놓고) 여러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야당추천위원 2명을 놓고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의원을 규합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민주당도 더불어시민당을 주축으로 열린민주당 등과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맞대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월에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윤 사무총장은 “조기 전당대회를 전혀 검토해본 바가 없다”며 “일부 언론에 그런 기사가 있었는데, 오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직위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다음 대선에서 역할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는 시선과 관련해 윤 사무총장은 “두 분은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이라며 “출마하지 않은 것도 정치할 마음이 있었던 게 아니고 당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직책을 맡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