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이 동부제철을 워크아웃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 내부에서 이견이 엇갈려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전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8일 “채권단들이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체제 전환이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채권단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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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동부제철 대표이사. |
이 관계자는 “조만간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동부제철은 원래 동부그룹의 제조업 계열사였으나 계열분리된 뒤 자율협약 상태에 들어갔다.
동부제철은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개선을 꾀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2081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동부제철은 올해 1분기에 201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는 데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3분기에는 3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동부제철은 신용보증기금에 내고 있는 회사채 이자비용 때문에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을 냈다. 대규모 금융비융이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를 막고 있는 셈이다.
동부제철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모두 65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동부제철의 차입금은 1800~1900억 원이다. 동부제철은 이 차입금에 대한 11~13%의 이자를 감당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에 연간 이자비용만 200억 원 이상을 냈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높은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6월부터 워크아웃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채권단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논의가 9월로 미뤄졌다.
신용보증기금은 현재 700억 원의 회사채 차환에만 동의했고 자율협약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동부제철 워크아웃 전환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신용보증기금이 동부제철의 회생절차에 참여하게 돼 동부제철이 신용보증기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신용보증기금을 포함한 모든 채권금융기관이 회생 절차에 관여하게 된다.
채권단은 한국은행의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자금 출연 결정 이후 동부제철 워크아웃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8월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500억 원 출연을 결의했다. 한국은행 총재가 자금 집행일을 정해 결정만 내리면 된다.
동부제철은 자력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려있다.
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말 자기자본(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1082억 원 적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유동부채도 유동자산을 3849억 원 초과하고 있다. 상장폐지 여부는 내년 3월 동부제철의 자본잠식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추가 출자전환, 유상증자, 신규자금 지원 등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