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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대선주자급 인물난에 '상처 없는' 원희룡 주가 높아지나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4-16 15: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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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총선 대패로 인물난에 빠진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까?

미래통합당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이번 총선에서 대거 낙선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처를 덜 입은 원 지사에게 시선이 몰린다.
 
통합당 대선주자급 인물난에 '상처 없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6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원희룡</a> 주가 높아지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 드론을 이용해 가파도로 마스크를 실어 날랐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제21대 총선 결과가 나오면서 정치인들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관련 글을 남기고 있는 시점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도정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원 지사는 4.15 총선 국면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듯한 행보를 보였는데 이런 점이 오히려 미래통합당의 총선 대패로 내부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 창당 과정에서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원 지사는 2월18일 미래통합당 참여 관련해 “미래통합당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방향타 역할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공천과정에서 기득권 목소리가 커진다거나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인적 쇄신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도정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앙정치 참여는 임기를 마친 뒤라도 늦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으로 미래통합당이 궁지에 몰린 만큼 원 지사에게 구심점 역할을 요구하는 당 내부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황교안, 오세훈, 나경원 등 중량급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했다.  

당을 이끌 만한 인물이 대폭 줄면서 무소속이지만 범보수로 구분되는 홍준표 당선인, 김태호 당선인 등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다음 대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과정에서 매력적 카드가 될 수 있다.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 창당과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진흙탕 싸움에 발을 담그지 않았던 데다 보수인사들 가운데서도 합리성을 갖춘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원 지사는 한나라당 시절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이른바 ‘남원정 트리오’로 불리며 소장 개혁파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패배 원인으로 중도층 표심을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점에 비춰 원 지사가 통합당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 통합당에 개혁적 보수 색채를 더해 보수진영의 변화와 함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시도를 보여줄 수 있다.

원 지사로서는 보수진영의 다음 대선주자로서 주가가 올라갈 기회이기도 하다.

남경필 전 지사, 오세훈 후보 등이 사라진 미래통합당에서 원 지사가 마지막 개혁파로 여겨지는 데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당선인과 유승민 의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선한 인물이라는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원 지사가 제주지사로서 쌓아온 행정능력 역시 강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3월23일부터 3월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진영 대선후보 선호도는 황교안(19.4%), 홍준표(4.5%), 오세훈(3.2%), 유승민(2.5%), 원희룡(1.4%) 순이다. 

황교안 전 대표를 제외하면 선호도 격차가 크지 않고 총선 대패로 황교안 전 대표 선호층에서 분열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 지사가 역전을 노려볼 만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제주도 의석 3곳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점은 원 지사가 미래통합당에서 당내 입지를 확대하는 데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원 지사는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자기편 인물을 심지 못하는 등 통합당 지지기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강원 원주갑에 출마한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원 지사의 사람으로 구분됐지만 낙선하기도 했다. 

또 제주도지사로서 임기가 상당히 남아있어 당권 도전 등 운신의 폭 역시 현재로서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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