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뒤늦게 키덜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가 기존 점포에 키덜트 전문매장을 계속 열기로 했다.
김 대표는 키덜트 고객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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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롯데마트가 18일 서울 구로점 지하 1층에 키덜트 전문매장인 ‘키덜트 매니아’ 문을 열었다.
키덜트 매니아 매장은 건담과 스타워즈 등 인기 캐릭터 상품 매장인 ‘피규어 존’과 드론이나 무선조종 자동차 등 전자완구 매장인 ‘드론/RC존’으로 구성됐다. 매장 규모는 40평(132㎡)이다.
키덜트 매니아 매장은 1만 원대 저가 피규어부터 890만 원 실제 인물크기 피규어 등 300여 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국내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캐릭터 피규어 등 차별화된 상품도 준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놀이문화였던 키덜트 문화가 경제력을 갖춘 성인들을 위주로 하나의 개성있는 취미생활로 자리매김해 별도의 키덜트 매장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구로점을 시작으로 22일 서울 잠실점에, 12월에 경기 판교점 등에 키덜트 매니아를 개점하기로 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로 롯데마트의 기존 매장을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4월에 열린 창립17주년 행사에서 “고객이 대형마트에서 상품 구매를 넘어서 생활을 사게 하자”며 기존 100개 점포를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경기 광교점에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구매장인 ‘쇼룸’ 매장을 꾸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가 키덜트 매장을 매출이 잘 나오는 주요 점포마다 잇따라 열겠다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키덜트 문화는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주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젊은층뿐 아니라 구매력이 강한 3040 남성들 역시 피규어 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키덜트 시장은 지난해 5천억 원 규모를 형성하며 매년 3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키덜트 시장이 2~3년 안에 1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과 미국의 키덜르 시장 규모가 각각 6조 원, 14조 원을 이루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에게 경쟁업체인 이마트가 키덜트 매장을 내놓은 뒤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점도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6월 개점한 일산 ‘이마트타운’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에서 17일까지 매출이 목표치보다 108.6% 초과 달성했다.
이마트타운 일렉트로마트 매출이 늘어나는 데 1천여 개 피규어를 보유한 ‘피규어 전문존’이 크게 일조했다. 이 매장 덕분에 이마트 전체 피규어 상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