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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회 장악한 민주당 당권 쥐고 대선주자로 내달릴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4-15 2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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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대통령선거 유력주자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게 됐다.

서울 종로구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 170석 안팎의 대승도 이끌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국회 장악한 민주당 당권 쥐고 대선주자로 내달릴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 위원장이 당권을 쥐고 정국을 주도하며 대선가도를 계속 질주할까?

15일 오후 10시30분 현재 종로 선거구 개표상황(개표율 65.7%)을 보면 이 위원장은 58.2% 득표율로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하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합쳐 과반 의석도 차지하는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10시30분 현재 민주당 후보가 1위인 지역구가 150석으로 비례대표를 합하면 170석 수준도 바라볼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 역할을 맡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후보들을 지원하고 전국의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혔다.

선거 기간에 많은 민주당 후보들이 이 위원장의 지원을 요청했고 이 위원장은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

후보들의 ‘이낙연 마케팅’도 활발히 펼쳐졌다. 심지어 진보성향 야당이나 무소속 정당 후보가 이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내거는 등 이낙연 마케팅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위원장이 총선 뒤 당권에 도전한다면 무난히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잡고 민주당에서 확실한 세력을 구축해 정국을 주도해 간다면 대선으로 가는 길도 수월해질 수 있다.

그동안 민주당 내 미약한 지지기반은 이 위원장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 위원장은 과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민주당 대선 경쟁의) 페이스 메이커’라는 평가를 받은 적도 있다.

당권을 잡아 당내 지지기반까지 구축한다면 ‘이낙연 대세론’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에 나서기 전 2016년 1월까지 민주당 대표로 있었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으며 구축한 당내 지지기반은 이후 문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경선과 대선 본선 승리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잡는 순간 국정운영이라는 엄중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만약 지금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정부와 협력관계인 여당의 대표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도 더 높아지겠지만 반대의 상황이 된다면 당권을 잡은 정치인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당대표가 정부의 국정실패의 책임을 같이 떠안고 정치적 상처를 입은 전례는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표를 맡았던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둘 다 탄핵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전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위기가 커질 수 있고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당권을 쥔 위치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이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호평을 받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세계적 경제위축과 함께 한국경제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 대응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경제실정'을 놓고 정부 책임론이 부각돼 여당에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여지가 있는 셈이다. 

여권 내 다른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은 정부의 국정운영에 관한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여권 대선주자군에 포함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지방자치단체장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국민들의 지지를 잃는 상황이 오더라도 정치적 상처를 덜 입을 가능성이 크고 중앙정부와 차별성을 보이며 위상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잡고 정치전면에 나서는 일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민주당 간판으로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권을 잡지 않고 물러나 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내 다선 의원들이 정계에서 은퇴하는 데다 정세균, 추미애, 박영선 등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 내각에 있기 때문에 이 위원장 외에 당내 리더십을 잡을 사람이 마땅찮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 이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뒤 “선거 이후에도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더욱 자세를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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