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물류업계와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CJ대한통운은 47%라는 압도적 국내택배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1분기 택배처리량이 3억6700만 박스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택배 처리량을 보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9.8% 급증한 수치다.
CJ대한통운은 축구장 10개 크기와 맞먹는 9만9174㎡의 규모를 지닌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2018년 완공해 물동량 처리능력을 높였는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증가한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국내 택배사업은 온라인쇼핑 성장세에 힘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올해 7.7%의 매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전략의 핵심인 중국사업부문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으면서 올해 계획한 확장 전략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지분을 50% 이상 들고 있는 CJ로킨과 CJ스피덱스를 통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CJ로킨과 CJ스피덱스는 2019년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의 글로벌부문 매출 4조4419억 원 가운데 2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는 중요 기업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단독대표체제를 구축해 중국 등 글로벌사업에 역점을 두기로 방향을 잡았다.
박 부회장은 “올해는 CJ대한통운이 창립 9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자 ‘100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박 부회장은 과거 삼성전자에서 중국 현지화 전략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안정화하고 시너지를 확보할 계획도 세워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올해 세워둔 글로벌 확장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부문 가운데 중국 법인이 코로나19 사태에 가동 차질로 매출 성장률 둔화 및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보다 낮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전문가인 박 부회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박 부회장의 지휘 아래 중국을 비롯한 해외국가별 사업환경과 인프라를 면밀히 분석해 글로벌사업 기반을 단단히 하고 최적화된 역량과 전사적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임직원 수의 70%가 글로벌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이미 글로벌기업으로 모습을 갖췄다”며 “물류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투자 및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번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