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최근 글로벌 경기동향 및 주요 경제이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세계경기가 침체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의 최근 경제상황을 분석했다.
미국은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가량이다.
주요 소비지표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48.5,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39.1로 나타났다. 2월보다 각각 2.2포인트, 10.3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실업보험 신규 신청자 수가 급증하며 고용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경기침체를 심화할 요인으로 파악됐다.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는 31.4로 집계됐다. 2월 51.6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소비 부진에 더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월 중국 도시의 소매판매는 2019년 2월보다 20.7% 감소했다. 중국 전체 소매판매도 17.6%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하락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는 내수 부진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베트남은 2020년 1분기 성장률이 3.8%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감이 커지면서 신흥국에 자본유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2020년 상반기 재정 집행률을 높이고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