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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갑 통합당계 양금희 정태옥 분열로 혼전, 민주당 이헌태 분전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04-0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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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갑에서 정태옥 후보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정 후보는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역구 수성에 나섰지만 통합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지역정서를 넘어서는 일이 쉽자 않아 보인다.
 
대구 북구갑 통합당계 양금희 정태옥 분열로 혼전, 민주당 이헌태 분전
▲ 무소속 정태옥 후보, 미래통합당 양금희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후보.

3일 대구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후보가 출마한 북구갑은 상위 후보 3명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곳이다. 

여론조사기관 소셜데이타리서치의 대구 북갑의 21대 총선 지지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미래통합당 양금희 후보 34.3%, 무소속 정태옥 후보 26.8%,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후보 23.0%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통합당 공천을 받은 양 후보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2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연 출정식에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 북구갑 공천은 주민 여론을 무시한 막장 낙하산공천"이라며 "재선 의원의 기회를 주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과 폭정에 맞서 투쟁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몸담았던 통합당의 양 후보에게  날선 공격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3월18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연고도 거의 없는 서울 TK를 내려 꽂았다"며 "연동형 패스트트랙 선거법에 동조한 인물을 공천한 것은 보수 정통성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예산 확보, 산격동 도시계획 개편, 엑스코선 건설, 경제성장 동력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정 후보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데 이명박 대통령 시절 정무수석실 행정관, 대구 행정부시장, 자유한국당 대변인 등을 지내며 인지도를 높였지만 2018년 이부망천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올해 통합당 공천심사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됐다.

정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변인이던 2018년 한 방송사에 출연해 "서울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니 직장을 잃으면 부천으로 간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 말해 해당 지역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 발언으로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가 '이부망천'이다. 

통합당 양금희 후보는 정 후보의 비판을 적극 반박하며 보수표심의 이탈을 막는 데 힘쓰고 있다.

양 후보는 29일 선거유세를 하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동조 주장 등 정 후보의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이 오해한다"며 "누군가 나를 음해하려고 투서를 넣었지만 공천 심사과정에서 사실무근임이 판명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환경개선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공약도 내놓고 있다. 이 덕분에 1일 대구 북구 팔달, 칠성시장 상인들이 속한 전통시장상인회는 양 후보 지지를 밝혔다. 세포치료 중심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 금호강변 순환도로 건설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양 후보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을 역임해 여성 분야를 상징하는 인물로 영입된 만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3월28일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충혼탑 참배를 마치고 "인구의 절반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여성 정치인이 아직도 부족하다"며 "국회에 입성하면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헌태 후보가 통합당 계열 후보의 복수출마를 기회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북구의원을 지냈고 북구청장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는데 정치적 '사지'인 대구 북구에서 10년 동안 정치활동을 한 경험과 집권여당 후보임을 내세워 굵직한 지역공약들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터 4차산업 허브조성, 금호강 제 3 국가정원 지정, 경부선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엑스코선 조기건설 등이 그의 핵심 공약들이다. 

이 후보는 3월19일 기자회견에서 "북구가 대구의 심장이 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대구민주당에서 정치를 하기로 결심하고 귀향한 10년 전부터 대구북구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대구 북구의원에 당선됐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북구청장에 도전해 40.55%를 득표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대구 북갑은 1996년 분구가 이뤄진 15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모두 자유민주연합, 한나라당, 새누리당이 의석을 독차지했을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현역인 정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보수표를 나눠 갖게 된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30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셜데이타리서치 여론조사는 TBC, 매일신문 의뢰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 북구을에 사는 만18세 이상 남녀 1017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응답률은 5.4%,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 북구갑에는 이 밖에도 정의당 조명래 후보, 우리공화당 김정준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장금진 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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