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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원전 3·4호기 총선 쟁점화, 한수원 공사 재개의 분수령되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0-04-02 1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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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건설을 보류했던 신한울 3·4호기 원전이 총선에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1대 총선과 두산중공업의 경영위기 사태가 맞물리면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총선 쟁점화, 한수원 공사 재개의 분수령되나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신한울 원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상북도 울진군에 짓고 있는 신형 경수로원자력발전소다. 1·2호기는 2021년 준공 예정이지만 3·4호기는 현정부 들어 건설이 중단됐다.

원전 주요기기 생산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신한울 3·4호기 원전의 공사 재개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붙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최근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에서 “두산중공업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해 왔던 국내외 화력발전 관련 주기기의 수주·매출 급감이 주된 원인이라는 점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다른 글에서 두산중공업 협력기업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신한울 3·4호기는 정부 방침이 있지만 업계 차원의 노력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재개될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사장이 신한울 3·4호기의 발전허가가 살아있는 만큼 건설 백지화가 아닌 보류라고 말해왔던 것과 맞물린다. 

이에 앞서 정 사장은 2019년 10월 기자들에게 “국회와 정부가 서로 합의할 수 있다면 신한울 3·4호기와 관련된 정책 결정도 바뀔 수 있다”며 “국회가 협의해 큰 틀에서 정부의 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21대 총선 결과는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 여부와 관련해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미래통합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전의 공사 재개를 공약으로 삼았다. 통합당 경남도당에서도 두산중공업 본사가 있는 창원지역을 겨냥해 ‘1호 공약’으로 공사 재개를 내걸었다. 

경북 울진군 지역구(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의 박형수 후보를 비롯한 경북·경남 지역구의 통합당 후보들도 앞다퉈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를 약속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총선 공약에서도 탈원전정책 기조를 지키면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그대로 연관짓는 것도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경영진이 산업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본사가 있는 경남 창원성산의 민주당 이흥석 후보는 지역신문이 질의한 두산중공업 경영위기와 관련해 "두산중공업 경영 악화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의 정의당 여영국 후보도 신한울 3·4호기 건설 대신 두산중공업을 공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밀고 있다. 여 의원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구의 현역의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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