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홈플러스를 매각한 영국 테스코를 ‘먹튀’라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도 사장은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에서 1조5천억 원의 잉여 이익금에 대해 배당을 받아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먹튀 논란을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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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도 사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은 “홈플러스는 지난해 8조5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며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영국 테스코에 낸 로열티는 1471억 원으로 평소보다 20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도 사장은 “테스코가 한국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세청에 세금을 전부 납부했다”고 대답했다.
도 사장은 “테스코가 ‘먹튀’를 했다는 말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 2만6천 명의 자부심에 상처를 준다”며 “테스코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어려울 때 수억 달러를 들여와서 2만6천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반박했다.
도 사장은 “테스코의 영국 본사 상황이 어려워 눈물을 머금고 7조2천억 원에 홈플러스를 매각해 철수하는 상황”이라며 “7조2천억 원 가운데 1조2천억 원을 세금과 기타 경비로 쓰고 6조 원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 사장은 “테스코는 홈에버 인수 등으로 4조2천억 원을 한국에 재투자했고 1조5천억 원의 잉여 이익금에 대해 배당해가지 않았는데 '먹튀'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도 사장은 10일 홈플러스 매각 반대 시민대책위원회로부터 배임과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 경영진이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테스코의 부당이득 실현에 앞장서 왔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연평균 30억 원 대였던 로열티가 도 사장의 선임 이후 600억 원대로 올라갔다”며 “합리적인 이유 없이 로열티가 20배 가까이 오른 것은 분명한 배임 행위”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도 이날 입장을 내 MBK파트너스에게 도 사장 퇴임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실질적인 대주주로서 일반적인 덕담 수준의 내용이 아닌 법적 효력이 있는 고용보장 협약을 맺고 현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