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저금리와 계좌이동제 등 경영환경 변화에서 가장 방어를 잘 할 은행으로 전망됐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며 “기업은행은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들이 받을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가장 방어적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
|
|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기업은행은 대출자산 가운데 고정금리의 비중이 높아 저금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기준으로 대출자산 158조1850억 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57%, 변동금리가 43%를 차지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자금이 전체의 48%에 이른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리파이낸싱으로 자금조달비용을 줄여 순이자마진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파이낸싱은 현재 대출금리가 기존보다 낮아질 경우 돈을 빌려 이전의 대출금을 갚으면서 이자부담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 계좌이동제 등 제도적 변화에 따른 영향도 다른 은행들보다 덜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계좌이동제도 개인고객의 주거래계좌를 쉽게 옮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업은행은 개인고객의 예금과 대출 비중이 각각 18%와 39%에 그친다. 이 때문에 다른 은행보다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참여하는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구성 기업들과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만 1천여 곳에 이른다”며 “계좌이동제도 그동안 비교적 비중이 적었던 개인고객을 늘릴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