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이 장단기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고 국제유가 회복도 불확실하다”며 “국내 건설업체들은 장단기 실적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건설사가 짓고 있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현장. |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공사현장의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국내 주택분양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 연구원은 “국내 건설현장에서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은 아직 어렵다”면서도 “건설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철근의 2월 누적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 감소한 점은 일부 작업에서 차질이 생겼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해외현장은 중동 일부 국가들의 한국인 입국 제한에 따른 작업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가 중동에서도 퍼지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확산 심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주택분양은 사업진행을 위한 모임 개최가 어려운 등 건설사들의 기존 분양 계획이 지연될 수 있고 이는 단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더 큰 문제는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이 해외 발주처의 발주여력을 훼손하면 중장기 관점에서 건설업종 전반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3월 초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는 그동안 50% 가까이 하락했다.
백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선별수주, 국내 주택사업 지급보증 축소 등 노력으로 과거와 달리 실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시장환경이 변하면서 기업가치 확대는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고 이는 건설업종의 지속적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백 연구원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주요 건설사의 목표주가를 최대 45%에서 최소 28%까지 낮춰잡았다. 다만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BUY)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