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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부산 범천 수주 도시정비 도전, 박현일 다윗의 역전 노린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3-23 16: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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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대형건설사와 경쟁에서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따낼 수 있을까?

박 사장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을 누르고 부산 범천1-1구역을 거머쥔다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반도건설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건설 부산 범천 수주 도시정비 도전, 박현일 다윗의 역전 노린다
▲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

23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 3파전으로 치러지는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과거 전례를 봤을 때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가운데 한 곳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중견건설사가 대형건설사를 꺾은 과거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다만 이번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서로의 사업제안과 특화설계 등을 두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건설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애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범천1-1구역에 도전했다가 조합의 공동도급 불가 방침에 따라 현재 각자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서로를 향한 비방전도 서슴지 않으며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쟁 심화는 향후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심한 경쟁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한 도시정비사업 조합은 향후 약속 이행 문제, 공사비 변경 등과 관련한 갈등으로 법적 다툼에 휘말려 사업진행에 차질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부산 범천1-1구역은 2005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 계약해지 등으로 지난 16년 동안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준법수주를 강조하고 있고 조합이 빠른 사업 추진을 원하는 상황에서 과열 경쟁양상에 부담을 느끼는 조합원이 늘어난다면 반도건설이 선택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반도건설이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부산지역 건설사라는 점도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박 사장이 부산 범천1-1구역 사업을 따낸다면 반도건설의 도시정비시장에서 위상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국 도시정비 수주시장 1위와 2위에 오른 건설사로 반도건설이 이들을 꺾는다면 그 자체로 상징성을 지닌다.

박 사장은 2017년 1월 반도건설 대표에 오른 뒤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반도건설의 첫 서울 도시정비시장 진출을 성사하는 등 지속해서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으로 대형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눈독을 들이는 분야로 꼽힌다.

박 사장이 도시정비 수주를 꾸준히 늘려나간다면 반도건설의 실적 확대를 너머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사업 다각화기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도건설은 반도그룹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다.

권 회장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지속해서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반도건설의 꾸준한 실적 확대가 중요할 수 있다.

부산 범천1-1구역 사업은 수주 자체만으로도 반도건설의 실적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범천1-1구역 사업은 사업비가 3800억 원 수준으로 반도건설의 2018년 전체 매출의 25%에 이른다.

박 사장이 부산 범천1-1구역 사업을 따낸다면 과거 삼성물산에서 쌓은 경험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 부산 범천 수주 도시정비 도전, 박현일 다윗의 역전 노린다
▲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박 사장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전성기를 함께 한 전문경영인으로 2015년 반도건설 부사장으로 영입되기 전까지 삼성물산 주택사업부장 겸 주택기술본부장 전무로 일했다.

설계공학박사 출신으로 46층 높이의 서울 잠실 주상복합 ‘갤러리아팰리스’의 현장소장을 지내는 등 주택사업 가운데 특히 고층 주상복합 건물에 노하우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데 부산 범천1-1구역 재개발사업 역시 고층 주상복합 건물로 지어진다.

부산 범천1-1구역 사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850-1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49층 주상복합 건물 8개동을 짓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반도건설만의 특화설계와 외관설계 등을 앞세워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며 “도시정비사업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28일 시공사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뽑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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