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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은 동원 회장 언제 오를까, 형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 회장 승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3-23 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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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언제 회장에 승진해 경영권 승계를 완성할까?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2005년 부회장에 오른 뒤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생인 김남정 부회장의 승진시기에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정</a>은 동원 회장 언제 오를까, 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구</a>는 한국투자금융 회장 승진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남정 부회장은 아버지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은 만큼 당분간 동원그룹에서 오래 일해 온 전문경영인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4월 김재철 명예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뗀 뒤 동원그룹 ‘2세 경영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남정 부회장의 형인 김남구 회장은 그동안 아버지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현역에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었던 만큼 이를 넘지 않겠다는 뜻에서 부회장 직함을 유지해왔는데 김재철 명예회장이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지 1년 만인 20일 회장에 올랐다.

김남정 부회장 역시 김재철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떼기 전부터 동원그룹 경영일선에서 존재감을 보여왔던 만큼 형에 이어 회장에 오를 여건은 마련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동원그룹은 2004년 계열분리돼 김남구 회장과 김남정 부회장이 각각 나눠 맡고 있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김남정 부회장 역시 동원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67.98%를 보유해 경영권 승계작업은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김남정 부회장은 동원그룹의 기존 성장 토대였던 수산·식품사업을 주축으로 포장재와 물류산업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남정 부회장은 2013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오른 뒤부터 동부익스프레스(물류), 테크팩솔루션(음료수 포장재) 등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그룹 외형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월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탈로파시스템즈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베트남에서 미잉비에트패키징, 딴띠엔패키징 등 포장재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이며 해외시장을 공략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식품부문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포장재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그룹 방향성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17년 가까이 대표이사를 맡아 ‘금융업’이라는 독자적 사업영역을 구축해온 김남구 회장과 달리 김남정 부회장은 아직까지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이 없다.

더욱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데다 1973년에 태어난 젊은 오너경영인인 만큼 ‘아버지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남아있다.

지난해 4월 김재철 명예회장이 물러났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여전히 동원그룹 동일인(총수)을 김재철 명예회장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그룹에 대한 사실상 지배여부’를 기준으로 총수를 결정한다. 총수가 보유한 지분율과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끼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하는데 여전히 김재철 명예회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본 것이다.

동원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들 역시 대부분 아버지와 함께 호흡을 맞추던 사람들이다.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1958년 출생), 김재옥 동원F&B 사장(1963년 출생),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1959년 출생), 신동균 동원건설산업 사장(1961년 출생), 신영수 동원홈푸드 사장(1956년 출생) 등 ‘아버지의 사람들’이 그대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현장을 이해해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는 만큼 동원그룹 회장 자리가 비었다는 이유로 김남정 부회장이 곧바로 회장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남구 회장과 김남정 부회장은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해 선원, 생산직, 영업사원 등으로 일하며 현장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대기업 오너들의 자녀들이 대부분 임원으로 입사해 고속승진을 하는 것과 달리 김남구 회장은 입사 11년 만에, 김남정 부회장은 입사 10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다만 이번 동원그룹 각 계열사 주총에서 젊은 임원들이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세대교체’ 발판은 마련되고 있다.

백관영 동원시스템즈 최고재무관리자(1970년 출생), 윤기윤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1971년 출생), 강동만 동원F&B 영업본부장(1966년 출생), 오종환 동원시스템즈 상근감사(1975년 출생) 등 40~50대 신규 임원들이 올해 각 계열사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동원그룹은 별개의 그룹으로 김남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체제가 큰 변화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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