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올해 가정간편식(HMR)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가시비(시간절약)’과 ‘야식(4th Meal)’, ‘나를 위한 균형잡힌 한 끼(Better for You, BFY)’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22일 ‘2020 가정간편식 트렌드 전망’을 내놓고 국내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조리시간이 짧거나 야식이나 간식, 건강식 등이 올해 주된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CJ제일제당이 22일 '2020 가정간편식 트렌드 전망'을 내놓고 국내 가정간편식 트랜드로 가시비와 4th Meal, BFY를 키워드로 꼽았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보고서를 위해 4400여 명의 외식 데이터 22만 건과 전국 5천 가구 가공식품 구입기록, 2800여 개의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했다.
우선 국내 소비자들이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가정간편식에서도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CJ제일제당이 국내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파우치 죽이나 프리미엄 국물요리 등의 제품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별다른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야식이나 간식도 올해 가정간편식의 키워드로 꼽혔다.
지난해와 끼니별 섭최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지만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야식으로 냉동치킨(닭튀김, 너겟류, 기타닭튀김) 상품이 간식으로 냉동 베이커리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소비자들이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BFY(나를 위한 균형잡힌 한 끼)’를 선호할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식품 소재로 단백질과 야채와 관련된 수산물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 등의 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가정간편식 트렌드가 빠르게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CJ제일제당이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사 해결방식과 구매채널, 품목 등이 변화됐다.
먼저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직접 조리나 가정간편식 제품 활용한 내식(內食)의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포인트 늘어난 83%로 추산됐다.
반면 테이크 아웃과 외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 19.1%포인트 줄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추세로 식료품 및 가공식품 구입처에도 변화를 낳았다.
국내 식료품 및 가공식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1월 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9.3%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23일 이후에는 44.2%로 확진자 발생 초기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품목 별로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적 보관이 가능한 생수, 즉석밥, 라면 등과 함께 가정간편식인 국물요리, 상품죽, 냉동만두 등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소비자의 생활방식과 소비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과 관련한 취식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앞으로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