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저금리가 계속되는 한 미래에셋생명 주가의 상승세 전환이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은 7일부터 자사주 170만 주(1.17%)를 사들이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위해 약 100억 원을 투입한다. 매입기간은 12월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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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뉴시스> |
미래에셋생명은 “주가를 안정시켜 주주가치를 높이고 임직원의 성과급에 쓰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7월8일 상장한 뒤 주가부진에 시달려 왔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7월8일 상장한 뒤 공모가 7500원을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최근 주가가 5천 원대로 내려오면서 공모가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주가를 높이기 위해 미래에셋생명 임원 6명과 함께 최근 2개 월 동안 4만5871주(0.03%)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계속 부진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데 대해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7일 직전 거래일보다 2.94% 오른 595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의 약효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저금리로 생명보험업계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생명보험회사 주가가 상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보다 먼저 상장한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주가도 7일 기준으로 모두 공모가를 밑돌았다.
생명보험사들은 전체 자산운용수익 가운데 채권에 투자해 얻는 이익의 비중이 높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금리가 하락한다면 채권금리도 떨어져 전체 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저금리에 취약한 수익구조 때문에 다른 생명보험사보다 주목받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은 저금리의 영향을 덜 받는 보장성보험의 매출 비중이 낮다. 보장성보험은 사망이나 중병 등 생명에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고객에게 돌려주는 보험금이 그동안 받은 보험료를 넘지 않아 저금리에 비교적 강하다.
미래에셋생명이 상반기에 새로 계약한 보험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28.2%로 삼성생명(55.9%) 동양생명(40.7%) 한화생명(37.8%)보다 훨씬 낮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