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뉴 아반떼’ 가격을 어떻게 매길까?
올 뉴 아반떼가 파격적 디자인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삼각떼(삼각형과 아반떼를 더한 말)’라는 기존 모델의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있다.
흥행을 위해 얼마에 판매가격을 책정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현대차가 아반떼 출시에서 이어왔던 가격 유지전략을 그대로 지속한다면 흥행이 가시화할 것으로 여겨진다.
18일 현대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월드프리미어 행사로 올 뉴 아반떼의 실물을 공개하자 디자인 측면에서 흠잡을 곳을 찾기 힘들다는 의견이 소비자들 사이에 대세를 이룬다.
국내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포티함을 매우 강조한 디자인으로 쏘나타 터보모델인 센슈어스(터보모델)보다도 낫다” “삼각떼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삼각형을 활용한 점이 인상적인데 간만에 명작이 나오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들도 올 뉴 아반떼를 호평하기는 마찬가지다.
모터1은 “올 뉴 아반떼의 변화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부터 시작한다”며 “현대차는 기존 모델의 뾰족하고 뭉툭한 외관을 지우고 쏘나타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은 좀 더 풍성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올 뉴 아반떼를 대체했다”고 평가했다.
카앤드라이버는 “올 뉴 아반떼는 쏘나타가 최근 중형세단에서 그랬던 것처럼 준중형세단 시장에서 큰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며 “매력적 디자인과 더불어 준중형급 세단 가운데 가장 넉넉한 공간을 특징으로 한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가 이전 모델인 6세대 아반떼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의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모습과 대비된다.
올 뉴 아반떼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사실상 합격점을 받은 만큼 앞으로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가 그동안 아반떼의 세대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7세대 아반떼의 가격 인상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2010년 8월에 내놓은 5세대 아반떼의 판매가격은 1490만 원부터 시작해 1890만 원까지 책정됐다.
5년 만인 2015년 9월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해 내놓은 6세대 아반떼의 판매가격은 1531만 원부터 2125만 원 사이에 매겨졌다.
최저트림 기준으로 가격 인상폭이 2.8%에 불과한 것으로 통상 인상률이 5%대 안팎을 보이는 다른 차들보다 인상폭이 작았다.
6세대 아반떼 부분변경모델의 가격은 오히려 더 내려가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8년 9월 6세대 아반떼 부분변경모델을 최저 1404만 원에 출시했는데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분(1.5%)를 감안해도 기존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다.
이런 기조들을 놓고 볼 때 현대차가 올 뉴 아반떼의 인상폭을 최소화해 ‘사회 초년생의 첫 차’라는 타이틀을 찾아오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들과 경쟁해야 하는 차급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폭을 낮추는 것이 합리적 선택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기존 아반떼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뺀 원래 가격 기준으로 1437만 원이다.
현대차는 25일부터 올 뉴 아반떼의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이 때 구체적 가격대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시는 4월7일경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