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포기와 전문경영진제도를 강화하는 결정을 환영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해 공세를 펼쳤다.
KCGI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주로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전문경영진제도를 강화하기로 한 대림그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대림그룹이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 강성부 KCGI 대표.
KCGI는 지난해 9월 대림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취득해 2대주주에 올랐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회사로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다.
KCGI는 대림그룹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KCGI는 “대림그룹이 앞으로도 주주들과 기업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 회장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CGI는 “아직도 주주들과 소통을 거부하며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진그룹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대림그룹뿐 아니라 국내 유수 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높이기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그룹의 발전방향에 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다른 대기업 경영진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