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택시서비스 개선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산업을 혁신하려는 기업들 가운데 독보적 지위를 얻었다.
16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타다’가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관련 업계에서 사실상 독점기업이 된다.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VCNC는 간접고용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4월11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이사는 서비스를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진다며 대표에서 물러났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로서는 주요 경쟁자가 없어진 셈이다. 마카롱택시와 반반택시 등도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를 등에 업은 카카오모빌리티와 비교했을 때 영향력이 미미하다.
류 대표도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 택시업계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작업을 홀로 짊어지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우버나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기업들도 아직 한국시장에 쉽사리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타다는 승차거부가 없고 기사들이 말을 걸지 않는 점, 운전을 안전하게 한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아동이나 노인 등 교통 약자 등을 동반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기존 택시서비스에 만족을 못하던 이용자들은 이제 카카오모빌리티에 눈길을 주고 있다.
택시서비스가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는 택시에 브랜드가 없는 점이 꼽힌다. 이용자들이 불특정한 택시를 잡아 타기 때문에 특정 택시기업이나 기사에게 서비스 품질을 높일 유인이 없는 것이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브랜드택시시대를 선도한다면 택시업계에도 서비스 경쟁이 생겨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택시법인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미 서울에서 가장 큰 택시기업이 됐으며 ‘카카오T 블루’라는 택시 가맹 서비스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카카오T 블루는 카카오T앱으로 택시를 불렀을 때 기사에게 목적지를 알리지 않아 승차거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밖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승합차를 이용한 ‘벤티’도 시범운행 중이다. 벤티는 사업 방식이 타다와 비슷해 보이지만 대형 택시면허를 취득한다는 점이 다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고 운전자들에게 서비스 응대교육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 개인도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류 대표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공동대표체제로 이끌고 있는데 정 대표는 카카오로 돌아가 신사업부문을 이끌 것으로 결정이 났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표체제 전환 여부는 3월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결정이 난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2019년 6월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에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류 대표는 2000년 다날에 입사해 세계 최초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만들었다. 다날 대표와 다날 유럽 대표 등을 거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