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면세점 입찰경쟁 참여를 선언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의 특허가 만료돼 재입찰이 진행되는데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SK그룹 등이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치열한 경쟁에 두산그룹도 뛰어든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20년 이상 중공업 외길을 걸어 온 두산그룹의 경영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주목하면서 박 회장의 결단 배경을 궁금해 하고 있다.
두산은 2일 면세점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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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선정했다. 기존 두타의 쇼핑몰을 유지하면서 다른 층에 면세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두산은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관광 인프라 개선과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두산 관계자는 “주변 상인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제와 지역발전 기여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해 사업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타워는 동대문에 위치해 면세점사업을 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대문은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지난 6월 펼쳐진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때도 롯데그룹 SK그룹 등이 동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다.
두산타워는 1999년 문을 열어 동대문을 대표하는 의류 중심의 복합쇼핑몰로 연간 70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한다.
두산타워는 올해 상반기 매출 360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두산은 두산타워를 16년 동안 운영하며 유통 노하우를 쌓았다.
두산의 시내면세점 도전에 대해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1995년부터 20년 동안 일관되게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왔기 때문이다. 면세점사업 경험이 없고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두산그룹은 OB맥주, 버거킹, KFC, 두산동아 등 소비재사업을 정리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중후장대형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비중공업 계열사는 두산타워, 오리콤, 두산베어스 정도다.
국세청은 올해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에 대한 특허신청을 25일까지 접수한다.
서울에서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 소공동의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의 롯데면세점 등 3곳과 부산의 신세계 면세점의 면세점 특허가 종료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