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3-04 11: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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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가 833억 원을 투자한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한다.
기존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현대그린푸드의 스마트 푸드센터.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경기도 성남시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시설(2개 층)로 연면적 2만㎡(약 6050평) 규모다.
스마트푸드센터는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단일 공장에서 B2B(기업 사이 거래)와 B2C 제품이 함께 생산되는 ‘하이브리드(Hybrid)형 팩토리시스템’을 적용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하이브리드형 팩토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투자계획(761억 원)보다 투자금액을 10%가량 늘렸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푸드센터에서는 동시에 300여 종의 B2B·B2C용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을 하루 평균 50여 톤(약 20만 명분)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전체 생산가능 품목은 단체급식업계 최다인 1천여 종으로 주문에 따라 B2B와 B2C 제품의 생산 품목과 생산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대량·소량으로 모두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식자재 입고부터 제품 출고까지 소요되는 제조 공정은 원스톱으로 운영되며 ‘이물질 혼입 제로(0)화’를 목표로 각 공정 사이의 식자재 이동 동선도 크게 줄였다.
스마트 푸드센터에는 최신식 설비와 기술도 대거 도입됐다.
초음파를 사용해 중금속이나 잔류 농약 등 이물질을 세척하는 ‘채소 자동세척기’, 적정 온도를 꾸준히 유지해 음식의 맛과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 직화설비’, 진공 상태에서 고기에 양념을 배게 하는 ‘진공 양념육 배합기’,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크기의 금속이나 머리카락을 검출해내는 ‘광학 선별기’ 등이 갖춰졌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 가동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B2C와 B2B 식품제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B2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가능한 품목 가운데 70%를 완전 조리된 HMR(가정간편식)과 반(半)조리된 밀키트(Meal Kit) 등 B2C 제품으로 채우고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제품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연화식은 대표적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이다.
B2B부문은 단체급식용 전처리 제품과 식자재 사업용 특화제품을 생산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와 함께 최신식 제과제빵 설비도 갖춰 지난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호텔 컨세션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략기획실장 상무는 “제품 개발 및 생산 프로세스 안정화를 통해 생산가능 품목을 내년 상반기까지 1200여 종까지 늘릴 것”이라며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B2C 식품제조기업으로서 입지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