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03-04 11: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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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2분기까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보이면 올해 전체 분양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국내 건설사는 코로나19가 3월 안으로 잠잠해지면 지연된 물량을 올해 소화하는 데 큰 무리가 없겠지만 현상황이 분양 성수기인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2020년 분양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 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연신내 상점가 일대 골목에서 육군 56사단 군 장병들이 코로나19 관련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2만4080세대가 신규 분양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일부 건설사들은 사이버 견본주택을 여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지만 많은 물량이 뒤로 밀렸다.
김 연구원은 “올해 초만 해도 분양물량 증가가 기대됐지만 코로나19로 분양물량이 줄고 있다”며 “3월에도 3만6507세대 공급이 계획돼 있으나 코로나19로 다수의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건설사는 더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4월은 분양 성수기로 서울과 수도권에 계획된 분양 물량만 3만7천 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4월28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지 못하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는 사업들이 4월 분양을 위해 속도를 냈지만 코로나19로 조합원 총회를 열지 못하면 분양을 미뤄야 할 수도 있다”며 “일부 조합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강도 높은 부동산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연장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주택 공급뿐 아니라 중국산 원재료를 쓰는 자재 수급 차질, 외국인 인력 수급 차질, 공기 지연에 따른 분쟁 등의 위험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면 국내 건설산업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정부는 부진한 내수 진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회복시점에는 빠른 반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