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면시장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뚜렷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농심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3일 농심 주가는 25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연구원은 “국내에서 매출과 브랜드 파워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디어콘텐츠 효과로 국내 주요 브랜드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광고선전비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은 그동안 가격 경쟁 및 신제품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라면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였지만 최근 판매촉진 경쟁보다는 소비자와 소통에 집중하면서 광고와 홍보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연구원은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농심 주요 브랜드를 향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 밖에 ‘라끼남’, ‘인생라면’(TV예능) 등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 활성화가 브랜드력 강화 및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법인도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을 발판 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 최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제품)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튜브나 SNS에 짜파구리 먹방, 쿡방들이 업로드되고 있어 미국 현지인들 중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농심은 미국에서 신라면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짜파구리도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시장 공략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3년 안에 미국 라면시장에서 1위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법인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라면은 비상식량으로 구분돼 중국 춘절 이후 바로 공장 가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다른 품목보다 코로나19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라면 수요가 높아져 올해 1분기에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110억 원, 영업이익 101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9.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