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은 9월1일부터 조직과 인원을 대폭 줄이고 4천억 원에 이르는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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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조직 감축과 함께 자산까지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인력감축계획안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각각의 부문, 팀, 그룹을 30% 가량 줄여 기존의 100여 개 팀을 70여 개 팀으로 통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300여명에 이르는 부장급 직원 및 전문위원, 수석전문위원 등의 감원도 실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부실적평가를 통해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을 권고사직하고, 그 밖의 간부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임원들은 임금을 반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부터 정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의 연봉도 최대 50% 까지 삭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6월부터 임원들의 감축을 추진해 기존의 본사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줄이기도 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유동성 확보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4천억 원 상당의 자산도 모두 팔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청계천 본사사옥 1600억 원, 당산동 사옥 400억 원,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럼) 등 1800억 원 그리고 주식 등 현금성 자산 200여 억 원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본사 사옥을 포함한 비핵심자산을 신속히 매각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장비업체의 대금상환 요구에 따라 7천억 원의 긴급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자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6.32% 오른 673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가가 각각 0.77%, 0.45% 상승한 데 비해 상승폭이 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