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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5만원권 지폐. |
10만원짜리 자기앞 수표가 사라지고 있다.
10만원권 수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금이나 마찬가지로 통용됐다.
하지만 5만원권 지폐가 시장에 본격 유통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용하기 불편한 10만원권 수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31일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10만 원권 자기앞수표로 각종 대금을 결제한 금액은 하루 평균 800억 원이었다.
이는 사상 최저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20억 원)과 비교하면 21.7%나 급감했다.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금액은 2007년 4120억 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줄곧 감소해 왔다. 특히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된 2009년 하반기 이후부터 급격히 줄었다.
올해 상반기 10만원권 수표의 결제건수도 하루 평균 79만6천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만6천 건보다 20만 건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만 원 지폐의 발행 외에도 신용카드 및 모바일카드 등 간편한 결제수단이 늘어나면서 10만원권 수표를 쓰는 사람이 더욱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5만원권 사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5만원권 지혜의 발행잔액은 2012년 말 32조8천억 원에서 2013년 말 40조7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57조7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10만 원권은 위조 등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일부 편의점 등에선 10만원권 수표를 아예 받지 않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최모씨는 “가끔 손님들 중 물건을 사고 10만원권 수표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카드나 현금을 요구하고 10만원권 수표는 아예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위조수표로 드러나면 하루 일당보다 많은 10만원을 고스란히 변상해야 하는데 누가 위험부담이 많은 10만원권 수표를 받겠냐”며 “5만원권 지폐가 대중화된 이후부터 우리 편의점에선 10만원권 수표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