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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전 2파전 압축, 테스코 '먹튀' 논란 커져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8-28 18: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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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본입찰에 참여했던 칼라일그룹이 인수를 포기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1조 원이 넘는 배당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먹튀’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전 2파전 압축, 테스코 '먹튀' 논란 커져  
▲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CEO.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이 홈플러스 인수포기를 결정했다.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싱가포르투자청)과 함께 본입찰에 뛰어들었으나 높은 인수금액에 부담을 느껴 중도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인수전은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시켜 약 5천만 달러를 투자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아시아지역 투자전문회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테스코 본사는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 이후 다시 후보자들이 가격경쟁을 벌이도록 하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려는 것이다.

홈플러스 매각가는 7조 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인수가격은 크게 낮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테스코가 매각에 앞서 1조3천 억 원 규모의 배당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인수후보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테스코는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배당을 받는 대신 줄어드는 가치만큼 인수가격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제 인수금액은 5조~6조 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스코 입장에서 가격을 깎아줘도 그에 상당하는 배당금을 챙길 수 있어 손해볼 것이 없다. 오히려 매각가를 낮추면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어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과정에서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행태를 보이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도 커지고 있다.

테스코가 홈플러스 지분 100%를 확보하는 데 투자한 금액은 약 8113억 원에 불과했다. 테스코는 1999년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지난 15년에 걸쳐 홈플러스 회사채에 대한 이자수익과 배당,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이미 투자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배당을 전제로 매각될 경우 차입금이 막대하게 늘어나는 점도 우려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이익잉여금(자본금을 초과한 순자산)이 1조5680억 원에 이르지만 이미 물류센터 건립과 신규 점포 확장 등에 모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64억 원 정도다. 한마디로 돈이 없어 막대한 돈을 빌려 배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홈플러스 내부에서도 1조 원대 배당설이 등장하자 매각반대 여론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홈플러스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새 주인 품에 안기더라도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종 인수후보자들이 모두 유통업에 대한 의지보다 이익실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모펀드들이라는 점도 홈플러스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불만은 MBK에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국민연금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강남사옥에서 집회을 열어 “국민연금이 재무적 투자자로 홈플러스 인수에 뛰어드는 것은 (테스코)의 먹튀 행각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한 조찬강연에서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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