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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주가 지지부진, 은성수 정부 보유지분 매각시점 고심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2-24 16: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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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 매각시점을 두고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주가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나오면서 올해부터 지분 매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 지지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33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은성수</a> 정부 보유지분 매각시점 고심
은성수 금융위원장.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24일 직전 거래일보다 4.18% 떨어진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은행 주식이 2014년 상장된 뒤 가장 낮은 주가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2019년 2월 우리은행 주식에서 전환상장됐다. 전환상장 초기인 지난해 2월15일 주가가 1만6천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40% 넘게 하락했다. 

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주가 약세로 고심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최대한 이른 시점에 팔아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을 이끌면서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금융위 산하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17.25%를 2022년까지 2~3차례에 걸쳐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주가 부진으로 금융위가 올해부터 계획대로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원칙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예금보험공사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 우리금융지주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 12조8천억 원을 투입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기 위해서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3800원 수준에 이른 뒤 매각이 이뤄져야만 한다.  

현재 주가에서 은 위원장이 잔여지분 전체 매각을 시도하게 된다면 5300억 원이 넘는 공적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워둔 계획에 따라 잔여지분 3분의 1을 우선 매각하더라도 17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을 수 있는 셈이다. 

은 위원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빨리 매각해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상황이 어려워 주가 회수 부분에 고민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으로서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이른 시기 안에 반등해 올해부터 지분 매각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다.

하지만 문제는 은행주가 올해 상반기 내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상반기 은행주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침체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정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며 “주가가 떨어졌고 악재들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 방향성이 우호적이지 못해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은행의 수수료 관련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금융지주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모로 주가가 상승할 만한 호재를 찾기 어려워 은 위원장이 지분 매각을 결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만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보유가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는 시선도 있어 은 위원장이 소규모 지분 매각에라도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우리금융지주가 높은 정부 지분율 때문에 사업적 이익에 철저하게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보고 있다”며 “정부가 낮은 주가에도 소량의 지분이라도 매각한다면 시장에 매각 의지가 확고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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