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후보로 나선 이헌석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장이 두산중공업의 위기와 관련해 경영진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이들이 수십 년 전부터 화석연료와 핵에너지의 몰락을 예견해왔지만 두산중공업 경영진은 이를 철저히 무시해왔다”며 “현 사태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잘못된 판단으로 두산중공업을 적자의 늪에 빠지게 한 경영진”이라고 말했다.
▲ 이헌석 정의당 비례대표경선 후보.
이 후보는 미국 에너지경제 및 재무분석연구소(IEEFA)가 지난해 9월 낸 보고서를 인용해 “두산중공업은 발전시장의 방향을 오판했다”며 “핵발전과 화석연료기술에 주력해온 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않은 전략적 오판이 재무 위험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이 계획을 발표한 대규모 명예퇴직은 경영진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일이라고 봤다.
이 후보는 “현 사태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잘못된 판단으로 두산중공업을 적자의 늪에 빠지게 한 경영진과 정책적 신호를 제대로 주지 못한 과거 정권”이라며 “거리로 나오게 될 수많은 노동자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의 시작은 두산중공업이지만 이후 자동차, 제철, 석유화학, 조선 등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결국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이 대한민국의 새 도전과제”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단 한 해도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순손실만을 쌓아 왔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앞서 18일 만 45세(1975년 출생) 이상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3월4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 관련사업을 진행하는 글로벌회사 가운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와 독일 지멘스도 2017년부터 각각 1만2천 명, 6900명 규모의 인력 감원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