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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이어 티웨이항공도 매물 나오나, 제주항공도 허리띠 졸라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2-12 16: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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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저비용항공업계 재편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이어 티웨이항공도 매물 나오나, 제주항공도 허리띠 졸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2년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예림당이 항공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의 여파로 매출 8106억 원, 영업손실 206억 원을 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잇따라 악재를 맞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열린 ‘국토교통부-항공사 CEO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디를 둘러봐도 취항할만한 데가 없다”며 “티웨이항공 노선 95% 이상이 중국 외 지역이지만 대체노선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항공업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점유율 2위인 티웨이항공조차도 매각설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 후 사세 확장을 줄곧 추진하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에 항공여객업황이 최악을 지나면서 저비용항공사들 가운데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며 “이런 위기는 제주항공과 같은 상위권 기업들에게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확대할 기회”라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 매매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했으나 올해 1월로 미뤄졌고 1월말에 또 다시 연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당초 제주항공이 짧은 시간을 두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바라보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속해서 주식 매매계약 일정이 미뤄지자 계약 체결 의지 자체에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항공여객 업황이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는 만큼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매물로 나오는 것을 기다려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노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제주항공 역시 당분간 허리띠를 바빡 졸라매야할 정도로 비상상황을 맞고 있다. 
 
이스타항공 이어 티웨이항공도 매물 나오나, 제주항공도 허리띠 졸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사내메일을 통해 위기경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석주 사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위기국면에 진입했다”며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기존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무급휴가 제도를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모든 인수합병 시도를 접고 당분간 관망하는 모습으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스타항공 인수과정에 필요한 실사 과정이 길어지는 것은 제주항공으로서 부담스러움을 느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이 워낙 어려운 만큼 자금을 비축해두고 고비를 넘기려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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