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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규 윤성대, 이랜드 호텔과 레저사업 재정비하고 재도약 선봉에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2-12 15: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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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호텔·레저사업을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등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며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재무 건전성 개선작업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낸 만큼 오래 전부터 신사업으로 점찍었던 호텔·신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 ‘30대 재무전문가’ 윤성대, 이랜드그룹 호텔·레저에 변화 바람 불어와

12일 이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랜드테마파크제주 사내이사에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이사와 한우석 이랜드테마파크제주 사업본부장, 박위근 이랜드파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김일규 윤성대, 이랜드 호텔과 레저사업 재정비하고 재도약 선봉에
▲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제주 애월복합단지’사업을 맡은 곳으로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출신인 강성민 대표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켄싱턴호텔·리조트, 한국콘도 등의 브랜드사업과 이월드,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예지실업, 이랜드크루즈 등 레저 관련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호텔·레저사업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윤성대 대표와 박위근 최고재무책임자 등은 이랜드테마파크제주뿐 아니라 예지실업과 켄싱턴월드 사내이사도 각각 지난해 12월부터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은 이랜드파크 최고인사책임자(CHO)도 예지실업과 켄싱턴월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켄싱턴월드는 패키지여행 계열사인 투어몰이 지난해 12월 이름을 바꾸고 본업도 패키지여행에서 이랜드파크의 호텔·레저사업의 마케팅 및 브랜딩 작업으로 바꾼 곳이다. 이름에 이랜드파크의 호텔 브랜드인 ‘켄싱턴’을 사용해 일치시켰다.

예지실업은 스키장 ‘베어스타운’을 운영하는 자회사인데 이랜드파크가 지난해 12월 예지실업의 지분 48.78%를 43억 원에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98.78%까지 높였다.

예지실업은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로 재매각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재무사정이 크게 안 좋았지만 지분율을 높이면서 이후 활용도를 높이려는 포석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30대의 ‘젊은 피’ 윤성대 대표가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를 전면에 내세운 뒤 변화의 신호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이랜드테마파크제주와 예지실업, 켄싱턴월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임원들도 대부분 30~40대 ‘젊은 피’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윤성대 대표와 한우석 이랜드테마파크제주 사업본부장은 1981년에 출생했으며 박위근 최고재무책임자는 1985년에, 이지은 최고인사책임자는 1976년에 태어났다.

이랜드파크는 그동안 호텔·레저사업부문과 외식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지난해 외식부문을 따로 떼어내 이랜드이츠로 독립시킨 만큼 호텔·레저사업의 성장이 더욱 필요한데 세대교체 기조에 발맞춰 젊은 임원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랜드그룹의 6대 콘텐츠인 ‘의, 식, 주, 휴, 미, 락’ 가운데 호텔·레저는 ‘휴(호텔·리조트)’와 ‘락(테마파크, 여행)’을 맡고 있는 주축 사업이다.

한때 2020년 호텔·레저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지만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이랜드그룹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60%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수년 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성과를 거둔 만큼 다시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숨통이 트였다.

물론 여전히 예지실업과 켄싱턴월드 등의 재무구조가 자본잠식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점은 걸림돌로 남아있지만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과 사업 추진을 동시에 꾀할 여력은 확보했다.

◆ 이랜드 ‘창업공신’ 김일규, 건설 맡아 ‘제주 애월복합단지’ 등에 신사업에 힘 실어

윤성대 대표 등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제주 애월복합단지’사업을 중심으로 호텔·레저사업을 정비해갈 것으로 점쳐진다.
 
김일규 윤성대, 이랜드 호텔과 레저사업 재정비하고 재도약 선봉에
▲ 김일규 이랜드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제주도 애월읍 일대에 이랜드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 형태의 테마파크인 ‘제주 애월복합단지’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건설이 지난해 2월부터 설계 및 디자인, 토목·시공 용역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세 사업부지를 확보하는 데 걸림돌을 없애줄 ‘제주특별법 개정안’도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공사 진행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이랜드건설은 그룹 ‘창업공신’인 김일규 부회장이 지난해 10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제주 애월복합단지 설립과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마곡 R&D센터 건립 등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마곡 R&D센터에는 세계 최대 수준의 패션연구소와 패션 박물관, 첨단 F&B(식음료) 연구소 등이 들어서고 그룹 주요 계열사의 연구인력이 입주하는 장소인데 원래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최종양 부회장이 이랜드월드 대표이사를 맡아 지주사와 패션사업을 총괄하고 김일규 부회장이 건설과 신사업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김일규 부회장이 이랜드건설을 맡으면서 ‘제주 애월복합단지’와 마곡 R&D센터 설립 등 사업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테마파크제주 공사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기초공사와 진출입로를 확보하는 단계로 사업부지를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눠 올해 안에 1개 구역을 완공해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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