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2012년 5월2일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전주대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취업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대> |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
2019년 10월 이랜드그룹은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를 통해 토스뱅크 지분 10%를 확보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기로 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이랜드월드와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가 각각 10%를 확보해 2대주주로 참여한다.
급변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쇼핑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대형 패션매장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하고 이랜드가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과 브랜드들을 통해 쌓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협력사 및 매장주 등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
2019년 1월 박성수는 여동생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과 함께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전념하고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랜드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고 전문경영인 활동반경도 넓어졌다. 2019년 1월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직급도 부회장 및 사장으로 높여 경영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주요 사업부문별 대표에 30~40대 CEO(전문경영인)들을 대거 발탁해 신구조화를 꾀했다. 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부회장과 김일규 이랜드월드 부회장이 투톱체제로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형태다.
최종양 부회장과 김일규 부회장은 박성수가 이랜드를 창업했을 초기부터 30여년 동안 이랜드그룹에서 일해오며 ‘창업공신’인데 나이가 젊은 30~40대 신규 CEO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성수가 그동안 ‘은둔경영’을 하면서 이랜드그룹의 전문경영인들도 대외활동이 활발한 편은 아니었지만 전문경영인들의 경영활동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그룹은 2018년 4월 지주부문 직속 커뮤니케이션실을 새로 만들면서 총괄에 김일규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실은 기존에 언론 소통만을 담당했던 홍보실에 기업설명(IR) 기능을 추가하고 분산돼 있던 대내외 소통조직을 통합한 조직이다.
△이랜드월드 유동성 확보
이랜드그룹은 2016년 그룹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15%까지 치솟으면서 재무 건전성 위기를 맞아 휘청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그룹 주요 브랜드 일부를 매각하고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등 개선작업을 진행해 부채비율을 2018년 말 기준 172%까지 낮췄다.
이랜드월드는 자산 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1년 이하 단기 자금 위주의 차입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2017년 패션브랜드 ‘티니위니’(8770억 원), 모던하우스 사업부(7100억 원)을 각각 매각하고 수익이 잘 나지 않던 중국 커피빈 사업과 자연별곡, 애슐리 등을 중단했다.
2018년에는 주얼리사업부 투자유치, 사이판 MRI법인 투자유치 등으로 3210억 원을 조달했으며 2019년에도 케이스위스(3천억 원)를 매각하고 현재 이앤씨월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분을 물적 분할해 외식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외식사업부문에 1천억 원 규모의 외부 자본을 유치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랜드크루즈와 투어몰, 와팝 등 일부 계열사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으며 이랜드파크와 예지실업 등의 부채비율은 각각 400%, 4350% 수준에 이른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연기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은 수년째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투자자들과 약속을 지키고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누리기 위해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을 2017년 5월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생 임금 착취 논란을 빚자 모회사인 이랜드리테일도 상장 예비심사에 제동이 걸렸다.
이랜드파크 논란이 커지면서 이랜드파크 외식 브랜드(애슐리 등)뿐 아니라 이랜드그룹에서 만드는 제품과 이랜드 유통매장 등에도 불매운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당장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를 무리하게 추진해봤자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프리IPO(사전 기업공개)로 방향을 틀었다.
2017년 6월 큐리어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프리IPO 방식으로 4천억 원을 출자하고 이랜드월드가 2천억 원을 후순위 출자자로 투자해 이랜드리테일 지분 69%를 사들였다.
이랜드리테일을 2019년 상반기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이랜드그룹은 2018년 12월 한국거래소에 이랜드리테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9년 3월 또다시 연기됐다.
당시 깐깐해진 회계감리, 얼어붙은 기업공개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해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흥행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약속한 상장일정을 지키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랜드그룹은 큐리어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 69%를 자사주로 사들였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계약에 따라 이달까지 투자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이 큰 무리 없이 이랜드리테일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오래동안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벌여온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작업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유통사업와 패션사업 ‘선택과 집중’
2016년 중국 유통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팍슨(百盛)그룹과 손잡고 2016년 1월15일 중국 상하이 창닝지구에 ‘팍슨-뉴코아몰’을 열었다. 중국 유통사업은 현지 기업에서 건물과 자본금 일부를 제공하고 이랜드그룹이 매장 운영 등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2016년 1월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중국에서 쇼핑몰을 100개로 늘려 현지 매출 1위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과 중국 사드보복 등에 영향을 받아 2019년 기준으로 유통매장은 7곳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오던 패션사업도 경쟁력 없는 브랜드를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4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던 커피빈, 자연별곡, 애슐리 등 사업을 접으며 2019년 기준 브랜드 20개, 직영 매장 5천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월 이랜드월드의 패션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정수정 대표가 중국 법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중국사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데다 중국 사드보복 여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효자 패션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이랜드그룹은 2016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킴스클럽 매각이 지연되자 중국에서 패션 브랜드 1, 2위를 다투던 ‘티니위니’를 매각했다.
패션산업이 기존 브랜드 중심 사업에서 SPA(제조·직매형 의류)로 바뀐 점도 감안된 결정이었다.
다만 티니위니는 당시 1조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2017년 1월 중국 기업 브이그라스(V-GRASS)에 8770억 원에 팔렸다.
재고자산 등의 가치를 재산정한 데다 킴스클럽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티니위니 매각협상 테이블을 길게 끌고가기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기대보단 낮은 가격에 팔렸지만 당시 티니위니 매각금액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이랜드 글로벌 R&D센터 첫 삽
이랜드그룹은 서울 마곡지구에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015년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10개 계열사와 연구소가 들어설 '이랜드 글로벌 R&D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이랜드 글로벌 R&D센터'는 지상 10층, 지하 5층, 연면적 25만㎡ 규모의 축구장 34개 크기로 세계 최대 수준의 패션연구소와 패션박물관, 첨단 F&B연구소 등이 들어선다.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재무구조 악화로 2016년 상반기 공사가 중단됐다. 이랜드그룹 재무구조가 안정된 2018년 7월 공사를 재개함에 따라 2020년 하반기에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신촌 사옥을 떠나 마곡 사옥에 입주하기로 한 이랜드그룹은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임시로 가산 사옥에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유통은 신촌, 외식과 패션은 가산에 위치했는데 가산으로 통합했다.
△뉴발란스 한국 판매권 인수
박성수는 2008년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한국과 중국 10개 도시의 판매권을 인수했다.
뉴발란스는 2001년 한국에 들어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이 인수하며 인수 당시 뉴발란스 매출은 260억 원에 불과했으나 5년 만에 4천억 원으로 15배 성장했다.
이랜드와 뉴발란스의 판매권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다. 한국과 중국에서 뉴발란스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뉴발란드 본사인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계약 종료 후 직접 한국과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18년 본사가 아시아 브랜딩을 총괄하는 홍콩지사장을 한국에 파견하자 사실상 한국법인장에 내정하고 시장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랜드그룹은 이와 관련해 뉴발란스 본사의 직접 진출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랜드그룹은 본사와 합작회사를 구성해 한국과 중국사업을 지속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식경영 도입
박성수는 1999년 처음으로 지식경영을 도입했다. 다른 기업에 없는 최고지식책임자(CKO, Chief Knowledge Officer)를 따로 둘 정도로 지식경영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았다.
지식경영이란 전 직원이 현장에서 취합한 시장자료와 신사업 아이디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매년 4천 건 이상의 지식을 선별하고 이 가운데 5%는 기업 비밀로 지정해 따로 관리했다.
예를 들어 외식사업부에서는 음식의 진열 각도, 피자에 올라가는 토핑 개수, 청소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법 같은 자료까지 올렸다. 패션사업부는 소비자 집을 방문해 옷장이나 신발장을 열어보고 그 결과를 수치화해 꾸준히 업데이트했다.
이랜드의 지식경영은 다른 기업에서 배워가기도 했다. 박성수는 2013년 신년사에서 “지식으로 경영하는 지식회사의 지식근로자 즉 경영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지식경영을 기반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탁월한 결실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다양한 ‘최초’ 타이틀
박성수는 국내 최초로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하고 프랜차이즈 방식을 처음으로 선보여 국내 패션시장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맞춤복 위주였던 당시의 패션시장에 ‘캐주얼웨어’상품이라는 개념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닝티셔츠’와 ‘맨투맨티’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기도 했다.
우리나라 아울렛 스토어의 효시인 ‘2001아울렛’은 브랜드 의류의 가격파괴 열풍을 주도하며 도심형 아울렛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2001아울렛은 이랜드의 성장뿐 아니라 시장의 규모를 키웠고 2003년 인수한 뉴코아백화점를 아울렛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아울렛 대중화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