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올해 순이익 3조6천억 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성되고 그룹 이익 개선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가격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올해 3조6천억 원의 순이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때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추기 위해 기존 자사주 처분이 불가피한데 전략적투자자 유치 또는 주식교환 등을 통해 이를 무리없이 해결할 공산이 크다”며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올해 3조6천억 원의 순이익도 가능하다”고 파악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3조3118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비은행 기여도는 30.8%였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증권은 은행과 시너지를 내고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며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에서는 조달비용이 하락하는 등 각각의 이익이 증가할 요인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잠재적 리스크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시장의 우려 요인인 DLF(파생결합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 관련 위험 노출액도 거의 없다”며 “라임펀드 잔액은 3580억 원(KB증권)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단·상환·환매연기 판매잔액은 400억 원 미만으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배당성향 상향을 통한 배당 증대,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노력도 KB금융지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지목됐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압도적 자본력에 기반한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쟁은행과 비교해 약점으로 지목되던 글로벌 진출도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인수를 통해 일정 부분 극복했고 최근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며 또 한 번의 비유기적 성장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자이익에서는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우호적이지 않은 부동산시장 여건에 따른 가계대출 성장제약과 마진 하락 압력을 감안하면 2020년에도 이자이익 정체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