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 카카오페이지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주관도 따낼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 소속사로 기업가치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에 선정되면 ‘기업공개 명가’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국내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외국계 증권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건 등 국내외 증권사 4곳에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019년 국내 상장 주관실적 1위와 2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올해 기업공개 '빅딜' 첫 주자인 SK바이오팜 대표주관사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KB증권과 함께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상장주관을 따낸다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상장 주관실적 1위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존 주요 기획사들의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가치는 3조 원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을 고려할 때 해외 세일즈에도 무게를 둬야 하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를 같은 수로 뽑아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장 예비기업은 단 한 번 단행하는 기업공개를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어 하는 만큼 선두권에 오른 증권사 쪽이 유리할 때가 많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그룹차원의 이해관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점도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 조 단위 상장이 이뤄지는 것은 주로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인데 이 때 상장주관사는 그동안 그룹사가 거래해온 곳이 주관사를 맡는다.
하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그룹 차원의 이해관계를 고려할 것이 없는 만큼 지난해 상장실적 1위에 오른 NH투자증권이 주관사 선정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기업공개 절차를 고려할 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주관사 선정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입찰제안서 발송 등 상장과 관련해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