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종근당바이오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종근당바이오의 실적이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판매 덕분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 대표의 연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임기 만료일이 3월17일로 다가오면서 종근당바이오 대표를 계속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근당바이오는 종근당그룹에서 2011년 원료의약품사업이 분할돼 세워진 회사다. 항생제와 면역억제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국내외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생물분야 전문가다. 대웅제약 연구본부 바이오연구소장과 바이넥스 연구개발 본부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7년부터 종근당바이오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 부사장의 취임 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준다.
종근당바이오는 이 대표 취임 첫 해인 2017년 매출 1182억 원과 영업이익 90억 원, 순이익 80억 원을 냈고 2018년에는 매출 1245억 원과 영업이익 70억 원, 순이익 80억 원을 거뒀다.
2019년에는 매출 1371억 원과 영업이익 154억 원, 순이익 122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119.9%, 순이익은 54.2% 증가했다.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계열사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의 탄탄한 매출 증가세 덕분이다. 락토핏은 지난해 매출 2천억 원을 냈다.
종근당바이오는 프로바이오틱스 핵심원료인 원말을 종근당건강에 공급하고 있는데 락토핏에 종근당바이오의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늘어나는 원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안산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락토핏 매출이 연간 약 12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종근당바이오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및 포장사업도 안정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계획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중성지방과 비만 개선, 아토피 개선 등에 사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인체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뜻한다.
장내 미생물이 인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한 분야가 화장품과 발효유, 의약품 등으로 넓어지며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으로 한 간질환과 신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5년 안에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가능성이 보이면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