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을 향한 수출입과 관련된 국내 기업을 지원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중국 현지진출 기업과 중국을 향한 수출입 기업 등 유형별로 대응을 차별화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산업부는 금융권과 함께 4천억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해 기업들의 자금 애로상황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 할인과 보험금 지급기간 단축 등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도 새로 시행한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산업과 무역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민관합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을 향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게는 수출바우처를 우선 지원해 신남방 등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1분기 가운데 중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참석과 무역사절단 파견 등은 일정을 변경해 영상 상담회로 대체한다.
중국 현지진출 기업에게는 중국 내 22개 무역관을 중심으로 물류, 통관, 인력 수급 등을 밀착 지원하고 중국 수출기업에게는 무역협회의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수출 어려움 해소를 돕는다.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소재·부품·ㆍ장비 분야의 수급 애로와 생산 차질을 최대한 예방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산업부가 코트라 무역관,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해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해 본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지공장 휴무기간 연장, 세계경제에서 중국경제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신종 감염증의 확산 정도에 따라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부는 특히 중간재와 자본재가 중국을 향한 수출의 95%를 차지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소비와 투자 위축, 산업 생산 감소 등으로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 본격 대응했던 2003년 5월 한국의 글로벌 수출과 중국 수출은 1년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