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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통합 KEB하나은행의 영업력 강화에 골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8-20 15: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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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통합 KEB하나은행의 영업력 강화에 골몰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을 메가뱅크로 발돋움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 KEB하나은행, 영업력 강화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에 영업부문 부행장을 도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영업부문 부행장은 16개 그룹 가운데 소매금융,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총 9개 그룹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초대 통합은행장 후보로 거명되는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본부 부행장이 KEB하나은행의 영업부문 부행장에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함 부행장은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과 남부지역본부장을 맡았던 ‘영업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영업부문 도입은 KEB하나은행 출범을 앞두고 검토되고 있는 조직개편안 가운데 하나”라며 “영업력 강화가 올해의 화두인 만큼 본점 직원들 가운데 일부를 영업점으로 보내기로 하는 등 관련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의 영업력 강화를 통해 통합 시너지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대기업 여신 잔액을 합산하면 27조8255억 원에 이른다. 두 은행의 기업 여신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2.3%다.

대기업 여신은 경기에 따라 부실화할 경우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대기업 여신이 최근 잇따라 부실화하면서 재무적 잠재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두 은행은 올해 상반기 경남기업, 대우조선해양, 포스코플랜텍 등의 부실로 모두 492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충당금 규모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699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대기업 여신 비중이 높고 소매금융 부문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며 “KEB하나은행은 900여 개가 넘는 영업점을 기반으로 영업 전반을 강화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도 과제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에 고심하고 있다.

그는 19일 금융위원회의 합병 본인가 승인을 받은 뒤 임원들에게 “마지막 관문을 지난 만큼 이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보수적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회사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때문에 두 은행이 통합할 경우 서로 다른 기업문화를 하나로 융합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회장은 최근 “2년 동안 두 은행의 문화를 통합하기 위한 비전작업을 추진해 왔다”며 “통합 뒤에도 서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 다른 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하나은행이 이전에 서울은행, 보람은행, 충청은행 등 여러 은행과 합병한 경험이 있는 만큼 외환은행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데에 문제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통합추진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결정한다. KEB하나은행은 9월1일 출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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