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0년 메모리반도체업황의 개선을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와 생산은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31일 SK하이닉스는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 D램 수요는 20%, 낸드 수요는 30%초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계절적 비수기를 고려하면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말 D램 재고가 4주 미만, 낸드 재고는 5주 이하로 줄어들며 안정되고 있고 D램 가격도 1분기부터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PC용 제품을 중심으로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모바일용도 비수기인 1분기 이후 5G 통신용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수요가 회복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시장 개선세가 있으나 모든 변수가 정상 수준은 아니다”며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판단해 보수적 투자와 생산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20년 투자액이 2019년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체적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부진한 실적과 관련해 “1y 나노 D램, 96단 낸드 등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비용 발생과 환율 하락, 키옥시아 투자손실 등 일회성비용 때문”이라며 “초기 원가부담은 단기간에 제거하기 어려워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CIS)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천M10공장의 D램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2천만 화소 이하 제품을 주력으로 중저사양 제품에 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고화소 제품 수요가 늘면서 중·저화소 등 모든 제품의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다”며 “시장의 공급부족에 최대한 대응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현재 중국 내 공장의 조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정부의 강제휴무가 연장되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