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재계와 정관계의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층은 18일 하루 종일 조문객으로 붐볐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조문객을 맞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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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한 뒤 식장을 떠나고 있다. |
이 명예회장의 직계 가족인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장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장손 이선호씨 등이 빈소를 지켰다.
삼성가 맏아들의 상인 만큼 18일 오전부터 국내 대기업 총수와 사장단의 조문이 시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코오롱 사장단 등이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이재현 회장과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였다”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곳에 왔고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딸 구지은씨와 동행해 고인을 기렸다.
구 회장은 이맹희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이숙희씨와 결혼해 삼성가와 LG가의 사돈관계를 맺은 인물로 이 명예회장과 미국 유학생활을 함께 한 적 있다.
구자학 회장은 “젊었을 때 술도 못마시고 재미 없었지만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다”며 “음식은 아무거나 잘 먹고 굉장히 식성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삼성그룹 사장단도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 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조문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조문했다.
이에 앞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롯데그룹에서 아직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은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이인원 부회장과 황각규 정책본부실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조문했다.
노 사장은 신 회장의 조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동빈 회장은 안 오실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구자열 LS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관계와 법조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홍콩 특파원 시절 고인과 30년 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라며 “유족들로부터 고인이 저녁식사까지 마치시고 편안하게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 법조계 인사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권도엽 전 국토부장관,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 명예회장의 딸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연예계 인맥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사장과 배우 이정재씨, 가수 태진아씨, 가수 이승철씨 등이 모습을 보였다.
이승철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과 친분으로 고인을 생전에 몇 번 뵀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영결식은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장지는 유족들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