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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기 맡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확 짊어져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1-20 15: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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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넘겨받는다.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가장 비중이 큰 아이템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지만 결실을 거두기 전 물러나게 됐다. 
 
경계현, 삼성전기 맡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확 짊어져
▲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경계현 신임 삼성전기 사장은 이 사장이 미완의 과제로 남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든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삼성전기는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경 사장이 스마트폰 등 IT기기에만 의존하지 않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구조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경 사장은 앞으로 일본 무라타제작소, TDK, 교세라 등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 70%가량을 차지한 기업들에 맞서 시장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 

기술력을 높여 제품 신뢰도를 입증하는 것과 함께 고객사 확보를 위한 영업력 강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품질이 차량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완성차기업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기존 공급자를 교체하는 선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다른 사업인 카메라모듈 분야와 기판사업 분야에서도 기술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 경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경 사장은 196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제어계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낸드플래시설계팀장, 낸드플래시개발실장, 메모리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삼성전기의 사업들에 관해서는 다소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 사장의 경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윤태 사장도 당초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개발을 맡았지만 이후 삼성전기 대표에 올라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 집중 투자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 사장이 아직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이윤태 사장을 대신해 대표에 오르는 만큼 그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류의 저장 및 방출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전자기기에 필수다.

삼성전기는 2017년과 2018년 스마트폰시장이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16년 240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018년 1조180억 원에 이르러 무려 40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2019년 스마트폰시장 침체라는 벽에 부딪쳤다. 스마트폰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적층세라믹콘덴서 사용량도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삼성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900억 원으로 2018년 실적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윤태 사장은 자동차 전자장비에서 새로운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고 봤다. 자동차에는 스마트폰과 비교해 훨씬 많은 적층세라믹콘덴서가 탑재된다. 특히 최근 늘어나는 커넥티드카(인터넷과 연결된 차량), 전기차 등은 일반자동차보다 더 많은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사용한다.

이 사장은 2022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분야에서 세계 2위에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제품을 생산하는 부산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중국 톈진에서도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전장용 공장을 짓고 있다. 또 부산사업장에 전장용 제품을 위한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올해 상반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이 사장이 물러나면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삼성전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임무는 경 사장에게로 넘어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경계현 신임 사장은 삼성전기가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회사로 새롭게 도약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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