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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하자마자 적극적으로 경영에 관심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김창근 의장 중심의 수펙스협의체제로 운영됐으나 올해 들어 최 회장 부재의 한계를 드러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4일 출소한 뒤 3일 연속 출근해 업무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교도소를 벗어나자마자 경영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출소한 뒤 곧바로 SK그룹 본사를 방문해 김창근 의장 등 그룹 경영진들을 만났고 휴일인 15일과 16일에도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파악했다.
최 회장은 15일 그룹 경영진을 모아놓고 그룹 위기극복 현황,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16일 경영진을 소집하지 않고 SK그룹 업무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출소 직후 3일 연속으로 출근한 것은 그만큼 SK그룹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없는 동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렌터카사업과 면세점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서도 번번히 다른 대기업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오너의 부재가 공격적 경영활동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문덕규 전 SK네트웍스 사장의 교체과정에서 항명논란이 빚어졌고 SK루브리컨츠 매각을 두고 계열사와 수펙스 체제 사이 손발이 맞지 않는 등 최 회장 부재에 따른 문제가 연이어 불거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 복귀로 SK그룹은 재도약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최 회장은 재벌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특별사면의 혜택을 받은 데다 최근 반재벌 여론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당분간 자숙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 회장이 곧바로 경영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은 SK그룹의 위기극복이 그만큼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C&C와 SK는 오는 9월1일자로 합병을 끝내 옥상옥 지배구조를 해소하고 SK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게 된다. 최 회장은 이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계열사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