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플루언서 검색’으로 유튜브 등에 빼앗긴 콘텐츠 제작자와 이용자를 다시 모을 수 있을까?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와 V라이브가 성공한 방식을 인플루언서 검색에 적용해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네이버가 인플루언서 검색 시범운영을 하는 분야인 화장품과 여행 관련 네이버 블로그 등을 살펴보면 시범운영 참가자들이 인플루언서 검색의 구독기능인 ‘팬하기’를 공들여 홍보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상품권이나 화장품 등을 내걸며 ‘팬’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하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네이버가 새롭게 준비하는 창작자 중심 검색서비스다. 내용물보다 제작자를 내세우는 방식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1월 말까지 인플루언서 검색을 시범운영한 뒤 2월 초에 서비스를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범운영 참가자들이 스스로 돈을 써가며 팬 확보 경쟁까지 벌이는 데는 네이버가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참가자들에 순위를 매겨 상위 참가자들에게 각각 네이버페이 100만~300만 원어치를 보상한다. 네이버는 혜택을 내세워 콘텐츠 공급자를 모으고 공급자들은 경쟁을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네이버를 대신해 이용자를 모으는 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인플루언서 검색 도입계획을 설명하며 “구체적 수익 배분비율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수록 고품질 광고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서비스에 스마트스토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빠르게 키운 경험을 적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입점 수수료 등을 면제해 판매자를 확보하고 구매자를 모으는 일을 판매자에게 맡겼다.
스마트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는 쿠팡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1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 소비자들이 2019년 네이버에서 결제한 금액은 2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2019년 11월 마포에 세운 ‘파트너스퀘어 홍대’와 ‘파트너스퀘어 상수’도 인플루언서를 겨냥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스퀘어는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이었는데 새로 연 파트너스퀘어들은 인플루언서 검색에 참여할 제작자들이 사용할 환경을 갖췄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에 V라이브의 성공방식도 적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영상콘텐츠를 두고 지지부진하다가 연예콘텐츠에 특화한 유료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로 이용자를 다수 모았다. 네이버 V라이브는 지난해 여름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생중계해 동시 접속자 14만 명을 넘겼다.
인플루언서 검색 참가자들이 연예인화하는 추세인데다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들이 ‘유튜버’로 불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네이버 콘텐츠 제작자들도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이제 이용자들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할 때 문서를 쓴 사람이 누군지, 그가 만든 다른 콘텐츠는 무엇인지 보고 싶어한다”고 말해 이런 전략에 힘을 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