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0일 제113회 회의를 열고 월성 1~4호 사용후핵연료 2단계 조밀 건식 저장시설(맥스터) 증설을 위한 운영변경허가안을 가결했다. 사진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맥스터의 모습. <연합뉴스> |
경북 경주의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보관시설의 증설이 결정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고 월성 1~4호 사용후 핵연료 2단계 조밀 건식 저장시설(맥스터) 증설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안을 가결했다. 8명의 위원 중 6명이 증설 안에 찬성해 맥스터 건설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4월 맥스터 증설을 신청한 지 3년 반만의 일이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에서는 맥스터 증설 안이 의결되기까지 찬반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회의에서 이병령 위원은 “빨리 허가가 안 나면 원자력발전 자체가 안 돼 전기 수급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안건 통과를 촉구했다.
반면 김호철 위원은 “새로 짓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과 관련해 의도적 항공기 충돌과 같은 중대 사고에 관한 평가를 해야 한다”며 “그런 검토 없이 의결하면 하자 있는 심의·의결일 것이고 이는 또 다른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월성원전의 기존 맥스터는 저장률 93%로 2021년 11월 포화를 앞두고 있다.
한수원은 애초 맥스터를 모두 14기 지으려고 했지만 7기만 우선 건설해 2010년부터 이용해 왔다.
하지만 2016년 9월 발생한 5.8 규모의 경주 지진과 2017년 11월 포항 지진까지 겹치면서 맥스터 증설에 관한 원자력안전위 위원 사이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월성원전은 2019년 12월 1호기를 영구폐로 한 뒤 2~4호기로 가동되고 있다.
월성원전은 국내 유일의 가압중소로형으로 농축되지 않는 천연우라늄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후 핵연료가 경수로형보다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다른 원전에서는 습식 저장시설만 있지만 월성원전에는 습식 저장시설에서 6년을 보낸 폐연료봉을 건식 저장시설로 다시 옮겨 임시보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