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족을 겨냥한 상품들의 매출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30대 이상 키덜트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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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씨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7월26일 생방송에서 17여년 전 종이접기 방송을 함께 했던 배우 신세경과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
12일 업계에 따르면 색종이 제작업체 종이나라가 7월에 매출을 3배 이상 늘렸다. 이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김영만 아저씨’가 출연한 덕분이다.
김영만씨는 1988년부터 10년 이상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이접기를 가르쳤다.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한 이후 김씨와 관련된 트위터 글만 14만 건이 쏟아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불고 있는 김영만 열풍은 20~30대가 주도하고 있다”며 “1980년대 생들은 처음으로 독방을 가진 세대로 종이접기, 장난감 등에 열광하며 혼자 하는 놀이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키덜트족을 겨냥한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났다.
G마켓 역시 7월 말 기준으로 키덜트 상품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했다. 드론 같은 무선조종기 제품 판매량은 157% 급증했다.
옥션과 G마켓 모두 30대 이상이 8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만큼 구매연령대가 확장되고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됐다. 맥도날드가 세트메뉴로 내놓은 ‘미니언즈’ 피규어는 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국내 키덜트 시장은 연간 5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키덜트 시장은 매년 20~30%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키덜트족이 관심을 보일 상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2회 키덜트&하비엑스포’가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 페이퍼 토이, 미니어쳐, 레고, 드론, 웹툰 캐릭터 등 다양한 키덜트 제품이 전시된다.
전시회 담당자는 “지난해 1회 서울 전시회에서 7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키덜트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며 “올해 부산 전시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키덜트 콘텐츠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2회 서울 키덜트 페어’가 7월22일부터 5일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홀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를 보러 온 관람객은 5만여 명이 넘어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