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내놓을 아이폰6S가 애플의 성장동력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폰6S가 아이폰6에 비해 큰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높은 판매량을 계속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판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애플이 아이폰6S에 뜻밖의 기능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 아이폰 판매량 전망 어두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3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6S’가 애플의 성장동력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우세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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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KGI증권은 올해 4분기에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7천만 대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50만 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제프리스도 애플의 4분기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7천만 대로 기존 예상치인 7800만 대에서 크게 내렸다.
이런 전망은 신제품 아이폰6S가 아이폰6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경제상황 악화로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6S가 이전 제품과 차별화하는 것은 ‘포스터치’ 도입을 통한 인터페이스 변화뿐일 것”이라며 “중국시장 특수도 더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통화 가치를 낮추고 있는 만큼 아이폰의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폰 판매량에 대한 이런 부정적 전망 때문에 애플 주가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7월 최고치보다 14.01% 하락해 시가총액도 126조 원이나 증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판매량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우려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팀 쿡이 시장의 우려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애플워치와 아이패드의 판매부진으로 아이폰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이폰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진단했다.
◆ 베일에 싸인 아이폰6S, 팀 쿡은 자신감
아이폰6S는 그동안 애플이 출시했던 어느 신제품보다도 가장 예측할 수 없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쿡이 아이폰6S에서 하드웨어를 개선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 등 내부적 요소를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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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플러스'(왼쪽)와 '아이폰6'. |
애플은 이번에 제품의 외관을 유지하고 성능을 개선해 내놓는 ‘S시리즈’ 제품인 ‘아이폰6S’로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신들이 공개한 아이폰 신제품의 부품정보를 보면 아이폰6S는 아이폰6과 디자인, 화면 크기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S에 새 인터페이스 기술인 ‘포스터치’를 추가하고 램을 기존 1기가에서 2기가로 늘려 멀티태스킹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5S에는 아이폰5에 없던 지문인식센서를 추가하고 아이폰4S에는 아이폰4에 없던 음성인식기능 ‘시리’를 추가하는 등 ‘S시리즈’에는 이전 제품에 비해 적은 변화를 줬다.
외신들은 아이폰6S의 변화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포스터치는 단순히 단축키를 편리하게 실행하게 하는 정도의 단순 기능만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이미 포스터치를 탑재한 노트북 ‘맥북’과 애플워치에 유용한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지 못한 만큼 이를 아이폰6S에서 크게 발전시킬 가능성은 적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팀 쿡이 “아직 아이폰은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아이폰6S의 올해 생산량을 역대 최대치인 9천만 대로 늘리는 등 판매에 자신감을 보여 아이폰6S를 기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6S의 카메라 성능과 AP(모바일프로세서)의 성능이 기대보다 크게 개선될 수도 있다”며 “포스터치보다는 하드웨어 성능 개선이 아이폰6S의 주무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아이폰6S는 기존 아이폰6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는 충분하지 않지만 분명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공개일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