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다음 대표이사로 마원 극동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고위임원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대표이사로 대한항공 출신의 마원 교수가 거명되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2022년 9월까지로 2년 이상 남아있지만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사람이어서 3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음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물망에 오르고 있는 마 교수는 1958년 11월27일 태어나 혜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마 교수는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진에어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일해 항공여객 전문가로 꼽힌다.
마 교수가 진에어 대표이사를 맡았던 3년 동안 진에어는 흑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진에어는 2013년 영업이익 71억 원, 2014년 168억 원, 2015년 296억 원을 내며 성장을 거듭했다.
마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나 HDC그룹 주요 인사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학연이나 지연 등의 연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 교수의 뛰어난 운영능력이 알려지면서 항공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인물로 마 교수가 거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마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 대표이사로도 거명되고 있다.
마 교수는 지난해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저비용항공사(LCC)으로부터 사장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마 교수가 경영능력을 갖췄지만 대한항공에서 이력을 쌓은 만큼 경쟁업체인 아시아나항공 다음 대표를 맡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경영자 시장의 일반적 흐름을 살펴볼 때 경쟁회사에 재직했던 인물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며 “능력이 뛰어난 점은 맞지만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보이며 말을 아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4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 대표이사 문제는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