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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법정관리 위기, 르네상스호텔 매각 무산 탓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8-11 15: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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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부토건은 올해 르네상스호텔을 9천억 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실패하며 채권단으로부터 자율협약을 연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삼부토건 법정관리 위기, 르네상스호텔 매각 무산 탓  
▲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삼부토건은 11일 3190억 원의 대출원리금이 연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무로 지난 6월13일이 만기였다. 삼부토건은 채권단과 만기연장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삼부토건은 10일에도 9444억 원의 대출원리금 연체사실을 밝혔다. 자기자본(3837억 원)의 246.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부토건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7일 삼부토건 자율협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규모 채무상환 위기에 몰렸다.

이는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무산된 탓이 크다. 삼부토건은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조건으로 7500억 원의 대출을 받고 법정관리 대신 자율협약을 개시했다.

하지만 4년 동안 르네상스호텔 매각은 속도를 내지 못했고 건설경기 부진까지 겹쳐 삼부토건은 경영정상화에 실패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매출 6078억 원, 영업손실 700억 원을 내 사실상 채무변제 능력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5위에서 올해 42위로 일곱 계단 내려앉았다.

삼부토건은 지난 4월 부동산개발회사 MDM에 르네상스호텔을 매각하려고 했다. 매각가격도 9천억 원대로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계약 세부조건을 두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불발됐다.

삼부토건은 계열사나 담보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 7일 지분 100%를 보유한 보문관광을 1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자가 1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보문관광의 모든 채무를 변제하는 조건이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도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고 있어 매수자만 찾으면 금방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얼마 남지 않은 강남의 노른자위 땅으로 여겨져 개발가치가 높다.

그러나 삼부토건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는 11일 전일보다 24.86% 하락한 2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부토건 주가는 10일 하한가를 포함해 5거래일째 신저가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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