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 중앙로비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남한과 북한의 관계를 개선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본관 중앙로비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과 미국 사이 대화가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남한과 북한의 관계도 진전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사이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북미대화가 본격화 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는 올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방침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협력 내용으로 ‘접경지역 협력’,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 사이 합의사항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접경지역 협력을 놓고는 북한에 철도와 도로 연결,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사이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사이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남북한의 상호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언제든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를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