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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신라젠 임상자금 어떻게 조달하나, 문은상 신뢰회복 절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01-0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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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의 계획대로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관문 억제제의 임상을 진행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문 대표는 기술수출을 통해 임상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 안정적으로 자금으로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승리 기자

곽 :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 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문은상 대표가 펙사벡의 새로운 임상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또 남은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고 문은상 대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이러한 문제를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조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입니다.

곽 : 네. 문은상 대표가 펙사벡의 병용임상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 새로운 임상을 진행하려면 굉장히 많은 자금이 들어갈 것 같거든요.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조 : 문은상 대표는 펙사벡과 면역관문 억제제를 병용해서 유방암과 두경부암,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3상 실패 이후에 추가 연구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펙사벡의 병용 임상을 확대하려던 기존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 : 그렇다면 지금 신라젠이 보유한 자금으로는 지금 계획하고 있는 임상들을 진행하는데 부족한 편이라고 보는 건가요?

조 : 예. 맞습니다. 신라젠은 지금 여유자금으로 현재 800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임상은 모두 6개로 전임상과 임상1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각각 50억원 안팎의 임상 자금이 필요하다고 봤을 때 300억원 가량을 연구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년에서 3년 이상 지속되는 여러 임상을 고려했을 때 800억원의 자금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 그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성할지는 구체적으로 나중에 살펴보도록 하고 제가 조금 궁금한 것은 신라젠이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고 그리고 주요한 수입원은 어디서 오고 있는지 이것을 알고 싶거든요?

조 : 신라젠은 정식으로 출시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제품에 의한 매출이 없습니다. 매출은 공동연구개발 수익과 라이선스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기업공개 당시 조달자금과 투자자금에 의존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곽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신라젠의 매출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조 : 매출은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2015년 18억 원, 2016년 52억 원, 2017년 68억 원, 2018년 77억 원에 불과합니다.

반면 신라젠은 영업손실이 계속 발생했는데요. 2015년 238억 원, 2016년 468억 원, 2017년 506억 원, 2018년 5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신라젠의 매출은 펙사벡이라는 하나의 물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곽 : ‘펙사벡’이라는 신약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라젠이라는 회사는 정상적 경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신약 개발이 성공해서 매출이 나오기 전까지는 외부에서 계속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이렇게 자금이 필요한 신라젠이 2019년 11월 1100억 원의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했습니다.

임상 자금이 부족한 상황인데 왜 조기상환을 했었죠?

조 :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으로 자금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펙사백 임상3상 실패 이후에 주가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을 요구했습니다.

신라젠도 임상실패로 전환사채의 이자율이 높아지게 돼 조기 상환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곽 : 그렇다면 자금이 앞으로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이 뻔하게 보이는데 문은상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그 많은 자금들을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건 가요?

조 : 문은상 대표는 신장암 대상 펙사펙 병용 임상1상을 마친 이후에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문은상 대표는 이 분야의 후발주자인 다국적 제약사 리네제론과 사노피가 이 약물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곽 : 그러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신장암 대상 임상1상이 2020년 하반기는 돼야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그것을 기술수출을 해서 얻은 자금으로 새로운 임상연구를 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거든요?

조 :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수출이 임상2상을 마친 뒤 진행되는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 대표의 계획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곽 : 임상의 진행과정은 계속 지켜보기로 하고 주가를 지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라젠 주가는 불과 몇 년 사이에 10분의 1 토막이 나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기서 더 나쁜 부분은 신라젠 주가가 높았을 때 문은상 대표를 비롯한 신라젠 임직원들이 주식을 매도해서 막대한 차익을 얻은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이 부분 때문에 투자자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거든요?

조 : 그 부분은 문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신라젠 주가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 사이에 모두 156만2844주를 모두 매도해서 약 1325억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문은상 대표 친인척 4명도 800억원 가량을 팔면서 ‘먹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문 대표는 당시 1천억원대의 세금을 내기 위해서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는데 논란은 상당히 지속됐습니다.

곽 : 임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주가가 안정이 되어 투자자 자금이 투입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문은상 대표가 최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도 자기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한 것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 현재 신라젠의 주요 임원들이 주식매매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조 : 서울남부지검에서 신라젠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을 거래한 것이 아닌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일단 해당 임원의 직무는 임상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은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곽 : 신라젠은 국내 바이오 열풍을 불러왔던 진원지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그리고 소액주주들이 대단히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획기적 항암제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임상에 실패했고 기술수출 가능성도 분명하지 않으며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해서 그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끌어올지 어느 것 하나 분명한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과연 이런 상황의 신라젠에서 문은상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임상을 진행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새로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저희들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CEO톡톡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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